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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사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유럽 포럼'에 참석, 주요 파트너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을 상대로 신제품을 홍보한 뒤 곧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았다. 삼성의 혁신 스토리를 전수해달라는 아랍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아서다. 정부·사회·기업 등 분야의 유력 지도자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인 만큼 중동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날로 커지는 중동시장을 점검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디나 쥬메이라호텔에서 열린 '거번먼트 서밋 2015'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을 주제로 연설했다. UAE 총리 겸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아랍 지역 주요 지도자들이 모여 선진 기업·정부의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아랍권 최대 국제회의다.
'거번먼트 서밋 2015'에 국내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초로 연설자로 나선 윤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아랍지역 정부 관계자 등 3,000여명을 상대로 삼성의 성장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연설 초반 도전과 혁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삼성과 아랍의 공통점을 제시하며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그는 지금의 삼성이 있기까지 제품(Product), 프로세스(Process), 인재(People) 등 '3P' 혁신이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TV,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등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을 소개하며 공급자부터 고객에 이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 투명하고 신속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세스 혁신과 지역전문가 제도·스마트러닝 플랫폼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삼성의 혁신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혁신을 위해서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과감한 결단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절함,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가 포럼 성격의 이번 행사를 위해 두바이를 방문한 것은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협력 강화는 물론 중동 지역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은 석유 등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부유층이 두터워 프리미엄 가전 부문의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도 3억7,000만명에 달한다. 윤 대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시절부터 꾸준히 중동을 오가며 시장을 조사하고 주요 거래선과 관계를 쌓는 데 주력해왔다. 이같이 공을 들인 덕택에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평판 TV 시장에서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점유율 50.5%를 기록,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중동 현지 직원 수도 2010년 752명에서 2014년 2,612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동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간거래(B2B)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윤 대표는 "'도시 혁신의 아이콘'인 두바이의 상상력과 혁신 의지에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며 "아랍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혁신 경험과 비전을 지속해서 공유하고 협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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