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를 만든 원년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국립극장의 연말 공연 '심청이 온다'를 통해서다.
마당놀이를 탄생시킨 주역이자 이번 작품의 총지휘를 맡은 손진책(사진) 연출은 18일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청이 온다'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마당놀이의 세대교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공연을 만들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1년 시작된 마당놀이는 지난 30년 동안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공연장 확보의 어려움으로 2010년 마당놀이 30주년 공연 이후 한동안 만나볼 수 없었다.
손 연출을 비롯해 박범훈(작곡), 국수호(안무), 배삼식(각색), 김성녀(연희감독) 등 마당놀이 원년 멤버들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이 함께하는 이번 작품은 마당놀이 공연 최초로 서양식 대형 실내 극장에서 펼쳐진다.
손 연출은 "처음 마당놀이를 만들 때 1세대가 30년을 공연하고 다음 세대가 또 다른 30년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여건이 되질 않았다"며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강조했다.
손 연출은 "마당놀이가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살린 연말 공연으로 정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당놀이의 마당은 우리가 일상을 딛고 있는 바로 여기'라는 손 연출의 말처럼 주요 캐릭터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도 시도된다. 심봉사는 능글맞고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로, 악녀 뺑덕은 심봉사의 과대포장에 낚여 속아 넘어간 피해자로, 심청은 당돌한 15세 소녀로 재탄생한다.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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