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로 구성된 남한 민간 컨소시엄은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 '라손콘트라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연내에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금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 하산~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톤을 싣고 지난 27일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29일 오전6시께 경북 포항 앞바다에 도착, 시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화물선은 1일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서 하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진항에서의 선적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화물선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한 시간도 앞당겨졌다.
이번 시범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24일 방북했다가 29일 귀국한 지용태 코레일 남북대륙철도사업단 사업총괄처장은 "나진항 설비나 철도 운용 설비는 생각보다 좋았다고 보여진다"면서 "북측의 적극적 도움과 러시아 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앞서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지난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방문,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7~28일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방한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12월8~9일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한국을 찾아 남·북·러 3각 협력체제 가속화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돼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포스코 입장에서 하산~나진~포항을 잇는 철로 및 해로 복합 석탄 수송은 다른 경로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을 10∼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현대상선은 나진항을 거점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물류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돌발 사태 가능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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