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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욱 “올해는 미국시장 본격 공략 원년…현지에서 직접 챙기며 성과 낼 것” [김정곤의 바이오 테크트리]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

의료산업에서 해외는 선택아닌 필수

가장 큰 미국시장 성과에 역량 집중

국내에선 건보 진단시장 공략 목표

바이오마커 주도 항암제까지 꿈꿔

글로벌 기준 맞는 지배구조로 성장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직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성형주 기자




“올해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무 거점까지 미국으로 옮겼습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산업에서 해외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무리한 국가별 확장 보다는 미국·서유럽·일본 등 소수 (핵심)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침투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의 2024년 매출은 542억 원으로 해외 비중이 88%에 달한다. 기존에 가장 큰 시장은 일본이었는데 지난해 글로벌 유방암 검진기업 볼파라 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 됐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미국 50%, 일본 30%, 서유럽 10% 등으로 미국을 최우선 공략 지역으로 삼고 중동 등 기타 지역으로도 해외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백 의장은 “창업 후 10년간 최우선 과제인 북미 시장 진출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내지 못했다”며 “볼파라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시켜줄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인공지능(AI) 기술 정확도가 높아도 고객인 병원의 업무효율 개선이나 추가 매출 창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면 현지 공략이 어렵다”며 “루닛이 가지지 못한 워크플로우 솔루션을 보유한 볼파라로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2013년 백 의장 등 카이스트 동아리 선후배 6명으로 설립돼 올해로 11년차 중견기업이 됐다. 전체 임직원 550여명 중 40%가량은 외국인이며 영어로 소통한다. 2022년 7월 상장이후 최근 3년간 매출이 139억원, 251억원, 542억원으로 우상향하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등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백 의장은 “올해는 북미시장 매출을 유의미하게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며 “미국 최대 영상네트워크인 사이먼메드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시장 침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로 거처까지 옮겼다. 7월부터는 현지에 상주하며 북미 진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길 생각이다.



백 의장은 루닛의 국내시장 매출 전망도 밝게 봤다. 그는 “국내시장은 메인 고객층이 얼리어답터에서 대중으로 확장되는 변곡점에 있는 것 같다”며 “마케팅도 그동안 제품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강조해 왔다면 지금은 조금 더 넓은 고객층과 환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이 최근 암 진단 위주에서 건강 검진으로 사업의 보폭을 넓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 의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목록에 정식으로 포함되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닛의 창업 이념이자 궁극적 목표는 암 정복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백 의장은 “암 시장은 1000조 원 짜리 시장으로 루닛이 비전으로 제시한 2033년 매출 10조 원을 기준으로 해도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선 올해 폐암과 유방암 조기진단과 항암제 동반 진단 시장만으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며 ‘AI플라이휠’을 진단과 바이오마커 분석 시장 모두에서 구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I플라이휠은 AI 서비스를 공급하고 여기서 얻은 AI 데이터로 다시 AI를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선순환 전략이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그는 이어 “(현재 사업 분야 외에도) 다양한 인접 시장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가는 것도 아이디어 풀에 들어 있다”며 “미국 같은 곳에서 직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바이오마커 주도 항암제 개발 사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암 정복이라는 궁극적인 미션 수행을 위해 암 진단과 바이오마커 분석의 영역을 넘어 의료법인 운영이나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까지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백 의장은 “상장 전엔 (단거리 경주인) 100m 달리기만 했다면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가 회사 경영은 의사 출신 전문경영인인 서범석 대표에게 맡기고 투명한 이사회 구성과 신사업 구상 등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활동에 전념하는 이유다.

그는 “창업자로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강한 거버넌스 구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상법은 물론 글로벌 스탠다드, 특히 나스닥 시장 기준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도 경쟁력 있는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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