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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0돌 앞둔 국립오페라단 곤혹

삼성화재 "예술의 전당 화재 배상금 48억 물어내라"<br>오페라단측 "1년 예산 맞먹는데…"<br>삼성 기부형식으로 마무리 기대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으니 손해배상금 48억원을 조속히 지급하라"(삼성화재) "어려운국립 공연단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 극단 1년 운영비에 해당하는 돈을 어떻게 당장 내놓으라는 말이냐"(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 생일잔치를 앞두고 삼성화재의 50억원 규모 손해배상금 지급 요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1년 운영예산(70억원)과 맞먹는 금액을 딱히 마련한 방법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국립오페라단과 삼성화재 신경전의 발단은 5년전인 2007년 12월 12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국립오페라단은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연말 정기공연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올렸다. 사태는 공연을 하던 루돌프 역의 남성배우가 대본에 맞춰 벽난로에 붙인 불이 무대장식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를 입은 예술의 전당이 화재보험 가입회사인 삼성화재로부터 보험금 100억원을 받아가자 삼성화재가 화살을 돌려 공연을 주최했던 국립오페라단에게 68억원의 손해배상 구상권을 청구한 것이다. 결국 지난 5년간 양측은 지루한 법정다툼을 벌여왔고 올 2월 대법원은 '국립오페라단이 삼성화재에게 4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국립오페라단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1년 예산에 맞먹는 배상액을 내놓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개월간 삼성화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립오페라단이 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국민세금으로 손해액을 지급할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 예정인 창단 50주년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을 비롯 문화계ㆍ오페라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이날 50주년 기념 공연작이 공교롭게도 5년전의 그 '라 보엠'이기 때문이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5년전의 악몽과 50억원 배상금 처리 문제가 겹친 생일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오페라계는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문화예술분야 기부(메세나) 형태로 마무리될 수는 없을까"라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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