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써본 지 오래됐어요.'
올해 상반기 전국 중개업자들이 성사시킨 1인당 평균 주택거래량이 5.3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자 1인당 한 달에 한 건도 매매계약을 중개하지 못한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상반기 전국 주택 실거래량과 등록 중개업자가 44만522건, 8만2,356명으로 1인당 평균 거래량이 5.35건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중개업자 1인당 거래량은 전남 지역이 11.34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역시 10.82건으로 10건을 넘었으며 이어 ▦강원(9.93건) ▦대구(9.55건) ▦울산(8.51건) ▦광주(8.3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만6,815건으로 주택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부산의 경우 중개업자 수는 5,005명으로 1인당 평균 거래 건수가 7.36건이었다.
등록 중개업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404명)로 올 상반기 1,000건이 거래돼 평균 2.48건을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1인당 거래량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9만5,562건으로 전국에서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지만 중개업자 역시 2만2,893명에 달해 1인당 거래량은 4.17건에 그쳤다. 서울 역시 거래량과 중개업자가 각각 5만5,842건, 2만1,903명으로 중개업자 한 명의 거래량이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 달에 한 번꼴로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셈이다.
거래 침체로 등록 중개업자 수 역시 2012년 1ㆍ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2012년 2ㆍ4분기부터 올해 2ㆍ4분기까지 1,862명이 줄어 현재 등록 중개업자 수는 8만2,356명 수준이다.
중개업자 감소 역시 수도권이 두드러졌다. 6월 말 현재 수도권 중개업자는 4만9,77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3ㆍ4분기의 5만7,007명과 비교하면 7,229명이나 줄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실거래 건수에는 당사자 간 직거래 건수도 포함돼 중개업자 1인당 거래 건수는 더욱 적을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중개업자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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