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 등 30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인호 씨는 대표적인 친일 뉴라이트 인사로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씨는 민심의 제척을 당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이런 부적합한 인물을 무엇이 급해서 어떤 의도로 KBS 이사장에 내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인호 씨의 조부 이명세 씨는 조선총독부가 어용 친일단체로 조직한 조선 유도연합회의 상임 참사를 지냈고 태평양전쟁에서 조선인 참전 지원 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 창립발기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새정치연합 의원은 “프랑스가 공영방송의 이사장으로 나치독일에 협력한 부역자의 후손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권희영 한국학대학원장,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지목,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이들이 중용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정권의 운명에 스스로 칼을 대는 자해행위를 멈추고 처절한 반성 속에서 민생을 챙기는 국정운영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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