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ㆍ4분기 중 달러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출시된다. 관련상품이 출시되면 외화를 다량 보유한 수출기업이나 개인투자자들이 환헤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화자금을 펀드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들이 기준가를 외화로 표시한 공모펀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업계 전문가들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산 시스템 등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ㆍ산은자산운용ㆍ메리츠자산운용 등이 이르면 올 3ㆍ4분기 중 달러화로 기준가를 표시한 공모펀드를 출시하기로 하고 TF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기준가를 외화로 표시한 공모펀드 출시가 가능하지만 기준가 산정과 공시 등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이 미비한 까닭에 TF를 구성해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주식형ㆍ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출시할 경우 수출기업과 해외송금이 잦은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달러화로 기준가를 표시하는 펀드는 산은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선박펀드와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외파생결합증권(DLS) 투자펀드 등 사모펀드만 있고 공모펀드는 없다. 달러화로 펀드 기준가를 표시할 경우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바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별도로 환헤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또 지금까지 달러화 보유량이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은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까운 외화예금에 자금을 묵혀둘 수밖에 없었지만 달러화로 기준가를 표시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연 3~4%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설명이다. 이상은 산은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외화표시 공모펀드가 출시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등 다양한 외화표시 투자자산에 환전이나 환헤지 없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외화를 다량 보유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던 수출입기업들 가운데서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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