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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여러분! 함께 즐겨요

뮤지컬, 보고 듣는 공연 넘어 '함께 하는 재미' 선사

'프리실라' 관객 무대로 올려… 스텝 따라하고 강강술래 춤

'헤드윅' 배우가 객석 내려가 농도 짙은 부비부비 이벤트

'캣츠'는 고양이처럼 애교·장난

뮤지컬 '헤드윅' 공연 중 배우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을 껴안고 있다.

뮤지컬 '프리실라'.

뮤지컬 '캣츠'의 한 장면.

뮤지컬 공연장에서 관객의 참여는 어디까지일까. 주요 장면에서 환호성 지르기, 커튼콜 기립 박수 정도였던 관객 참여가 최근 들어 공연의 일부로 녹아들고 있다. 관객을 공연 도중 무대에 올리거나 배우가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과 소통하는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보고 듣는 재미를 넘어 '함께 노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LG아트센터의 뮤지컬 '프리실라' 공연 현장. 2막이 시작되자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얼떨결에 끌려(?) 나온 관객들은 배우들의 주문에 따라 스텝을 밟거나 손을 잡고 '강강술래' 춤을 췄다. 이 장면은 드랙퀸(여장 남자) 쇼를 위해 호주 앨리스 스프링으로 떠나던 주인공들이 고장난 버스를 수리하기 위해 한 시골 마을에 도착하기 직전 등장한다. 시골 마을 젊은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 관객들을 함께 등장시키는 것이다. 프리실라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노민지 과장은 "인터미션(1막 후 휴식시간)으로 산만해진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다시 한번 흥을 돋우기 위해 원작 뮤지컬에서부터 관객들의 참여를 공연 속에 넣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관객과 배우가 공연 중 함께 즐기는 뮤지컬로는 '캣츠'를 빼놓을 수 없다. 장난꾸러기 고양이들은 공연은 물론 인터미션에도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장난을 치고, 관객의 가방을 털기도 한다. 관객들은 눈 앞에서 장난을 던지는 배우들을 진짜 고양이를 대하듯 쓰다듬어주거나 손잡으며 교감을 한다.

뮤지컬 헤드윅은 '농도 짖은' 관객 참여로 유명하다. 주인공 헤드윅이 객석으로 다가와 관객 중 한명을 끌어 안고 몸을 비비는 일명 카워시(Car Wash). 마치 자동 세차를 하듯 꼼꼼하게 밀착해 몸을 비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 이벤트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헤드윅 홍보사 창작컴퍼니다 한지혜 과장은 "카워시를 받을 가능성이 많은 객석 통로석은 티켓 오픈이 되자마자 매진될 정도"라며 "관객들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잊지 못해 다시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올라 춤을 추거나 배우와 부비부비를 하는 정도는 약과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즉흥 연기를 하게 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주요 무대인 바(Bar) 테이블을 관객석으로 활용하는데, 이 중 한 관객은 극중 주인공의 딸 프랭키 역을 맡아 즉흥 연기를 펼쳐야 한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마다 달라지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화제가 될 정도로 관객들이 현장에서 특별한 의미나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극의 전체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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