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23일 울산공장에서 고위 임원진에게 "한국GM과 쌍용차와 우리 회사는 사정이 분명히 다르다"며 "끝까지 '통상임금 확대 불가' 방침을 밀고 나가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달했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더라도 현대차의 정기상여금은 고정성이 결여된 만큼 소송 결과를 지켜본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는 물론 잔업 철폐(8+8 근무제 조기 도입), 조건 없는 정년 연장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기본급 8.16%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상태로 가면 답이 없어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3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8월1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오는 30일 20개의 계열사 노조와 공동으로 정부와 사측의 통상임금 대응 지침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최근 5년 사이 현대차 노사는 2009~2011년 3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타결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가 투쟁모드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 전반의 하투 분위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도 14일 주야간 조가 각각 1시간씩 부분 파업을 한 데 이어 22일에는 이를 2시간으로 늘렸으며 이날에는 이를 다시 4시간씩으로 확대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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