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PC 없이 모니터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등 모니터가 진화 중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스마트 모니터를 속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점유율을 76%대로 끌어올렸다. 또 삼성전자는 1년 8개월 만에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모니터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해 LG전자의 반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18일 IT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국 모니터시장 점유율은 각각 38.7%, 37.4%로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76.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0.9%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시장 상승세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모니터시장 점유율은 2013년 1분기 41.8%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해 같은 해 4분기 29.9%로 30%를 밑돌았다. 이후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4분기 34.6%에서 올 1분기 38.7%로 4.1%포인트 상승하며 40%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LG전자는 2913년 1분기 36.5%에서 같은 해 4분기 40.4%로 40%를 넘은 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4분기 36.3%에서 올 1분기 37.4%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밀려 201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강세를 보이던 HP와 델은 올들어 약세로 돌아서며 지난 1분기 5% 밑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진 것은 사용자 맞춤형 모니터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령 삼성전자의 전문가용 UHD모니터(UD970)는 4개의 풀HD 스크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또 올해 최신형 UHD모니터(UE850)는 화면 깜박임을 줄인 기술과 눈에 좋지 않은 블루 라이트를 감소시켜 사용자의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장착했다. 이 제품은 PC는 물론 게임기나 오디오 기기 등 다양한 외부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사람의 안구 구조에서 모티브를 얻은 커브드 모니터(SE790C)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곡률을 적용해 눈이 편안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LG전자도 사용자에 꼭 맞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의 모니터를 판매 중이다. 미러링 모니터는 PC를 켜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 다른 기기에서 보던 화면을 옮겨서 볼 수 있어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를 큰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 블루투스 모니터는 내장된 스피커로 블루투스와 연동된 외부기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PC를 켜지 않아도 모니터만으로 작동한다. 유럽 이미지출판 협회가 전문가를 위한 최고의 모니터로 선정한 울트라HD 모니터(31MU97Z)는4K(4,096X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화면을 세로로 조절할 수 있는 피벗 기능을 탑재해 애니메이션 작가나 사진 작가 등 전문가들의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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