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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풍부한 자원·2억 인구… 투자 전망 장밋빛

원유 매장량 1,000억 배럴 달해<br>자연재해 따른 피해도 적어<br>포스코 등 한국기업 투자 활발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앞두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높은 경제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DB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 최고투자책임자


지난 2003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국내외 투자자는 반시장 정책이 집행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반대로 정부가 시장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그 후 5년 반 동안 브라질 거래소의 주가지수는 7배 이상 상승했다. '브라질이 뜬다'라는 구호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대규모 자본도 유입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브라질 주식시장은 심한 변동성을 보였고 이후 4년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그럼 브라질은 정말 매력이 없는 투자처가 돼버렸는가. 사실 주식시장을 제외한 다른 금융과 실물투자에서는 브라질 헤알화(BRL)의 약세를 고려하더라도 아주 큰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5년간 채권 투자는 65%(변동금리채권 기준), 상파울로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상승률은 154% (FIPE-ZAP지수)에 달했다. 높은 임대 수익률을 감안 할 때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 수단임이 분명하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유입된 외국인 직접 투자금액이 2,337억 달러에 달하며 현대차, 포스코 등 한국기업들의 브라질 직접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자산 배분을 감안해 각 국가의 비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원과 인구, 두 가지일 것이다. 전세계 70억 인구는 매일 약 8,800만 베럴의 원유를 소비한다.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약 95달러임을 감안하면 매일 약 9조원의 돈이 석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에서 석유를 가진 나라로 이동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자급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계산이지만 석유 이외의 기타 광물자원, 농산물, 축산물 등을 고려하면 자원 소비국으로부터 생산국으로 엄청난 부의 이전이 매일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은 철광석 매장량이 세계 2위에 달하며 원유 매장량이 약 700억~1,000억 배럴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사탕수수, 커피, 오렌지 등 농산물과 가금류ㆍ육류 등 축산물 생산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환경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 내수를 지탱할 수 있는 인구도 강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브라질 인구는 2억 명이 넘는다. 또 10대와 20대의 비중이 높은 종형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10~20년 동안 경제 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긍정적인 요소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빈부 격차가 상당히 해소됐으며 상당수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브라질은 또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가진 나라로 지진, 화산, 태풍 등 자연 재해에 따른 피해가 적다. 최근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브라질은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자연의 재앙에서 비켜 서 있다.



여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왜 그 동안 좋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을까. 우선 주식시장 외 다른 대체투자 수단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5%에 가까운 국채 수익률에 익숙해진 기관 투자자와 부자들은 다른 투자 수단을 찾는데 상대적으로 게을렀던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 또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줬기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에게 주식시장은 투자 대상으로서 우선순위가 밀려났다.

높은 금리는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게 가장 큰 투자의 적이다. 10% 이상 고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법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특히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브라질 정부가 기준금리를 5.25% 인하하는 등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대체 수단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과거와는 달리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다. 브라질 경제는 철저히 내수에 의존하는 닫힌 경제이다. 내수소비와 투자가 경제 성장의 80% 이상을 설명하는 이론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경제 구조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시가 총액의 가장 큰 부분을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발레(Vale) 등 자원개발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주식 시장이 외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는 내수 종목들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되면서 점차 시장 균형을 찾아 갈 것으로 판단된다.

여러 가지를 종합했을 때 내년에 브라질에 대한 투자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재정 절벽 문제, 유럽의 국가부채, 중국의 성장잠재력 둔화, 중동의 긴장 등 많은 외부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주식 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증가했고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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