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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펀드 활용해 브라운필드 공략을


일본ㆍ중국 등 한국의 아시아 경쟁국 선도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미국ㆍ유럽 지역의 불황을 도약 기회로 삼고 있다. 엔고와 내수 정체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인수한 유럽 자산은 2조7,000억엔 규모로 전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중국 역시 해외 M&A를 가속화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429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경영권 인수와 함께 소수지분 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 대안을 찾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中 기업, 해외 M&A 등에 적극 이용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는 과공급 상태에 들어간 중국의 자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중국계 사모펀드ㆍ연기금ㆍ보험사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투자는 직접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유통ㆍ판매지사를 설립하는 그린필드(Green Field)형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지사를 설립하고 경영진을 보내고, 몇 년에 한 번씩 파견인력을 교체하는 일은 가장 일반적인 해외 진출 형태였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트렌드는 해외 기업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 경영 참여, 나아가 경영권 인수 같은 브라운필드(Brown Field)형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 제품의 생산ㆍ판매 관점에 입각한 해외투자 모델이 기술 확보 및 영업협력, 신사업 진출, 브랜드 활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 등지의 기업 구조조정, 안정적 원화 환율, 그리고 높은 자금 유동성은 국내 기업들에 브라운필드형 해외 진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우량기업과의 매칭펀드(Corporate Partnership) 조성을 선언한 데 이어 속속 펀드 결성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민연금의 투자구조는 국민연금ㆍ전문 재무적투자자ㆍ기업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면서 정해진 기간 안에 다수의 투자를 완료하고, 공동으로 목표한 투자수익률을 거둔다는 면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펀드 참여 기업은 일정 규모의 공동 투자를 약속 받아 재원부담을 줄이고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수 있으며, 투자안 검토부터 사후관리까지 재무적투자자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투자를 통해 많은 해외 투자 경험을 쌓아 기업 성장의 전략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무적투자자의 다른 기(旣) 지분투자 회사들, 이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여러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이들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익이다.

이 같은 펀드 형태의 투자구조를 통한 파트너십 형성은 전문성ㆍ네트워킹 등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개별 투자의 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개별투자보다 리스크 훨씬 적어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가 넘으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설비투자 지연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잉여현금 또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다. 삼성ㆍ현대차ㆍSK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좀 더 과감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호적이고 글로벌 플랫폼을 갖춘 재무적투자자를 통해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는 것은 기업들이 스마트하게 브라운필드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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