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4일 '바젤Ⅲ 기준 2013년 말 국내 은행 자본비율(잠정) 현황'에서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5%로 바젤Ⅱ를 적용한 2012년보다 0.25%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모든 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 경영실태 1등급인 총자본비율 10% 이상을 충족했다. 총자본비율 이외 기본자본비율은 11.80%로 1년 전보다 0.68%포인트 올랐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1.21%로 집계됐다.
바젤Ⅲ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논의를 통해 강화한 은행 건전성 규제다. 바젤Ⅱ에 비해 자본의 질적 요건을 강화하고 기존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이외에 보통주자본비율을 신설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당국은 바젤Ⅱ 규제를 주요국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바젤Ⅲ를 적용해도 재무구조는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해 은행은 1조5,000억원의 자본증권을 중도 상환하고 바젤Ⅲ 도입에 따른 자본미인정금액 3조2,000억원이 발생했지만 당기순이익 4조원과 자본증권 9조7,000억원을 발행해 총자본이 8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원화대출금 증가와 장외파생상품 신용 위험 조정, 리스크 측정 요소 변경 등으로 36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별 총자산비율을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18.0%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13.93%)과 국민은행(15.42%)은 각각 1%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13개 은행이 올랐다. 반면 광주·SC·부산은행 등 5곳은 총자본비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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