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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쉬리' 성공 신드롬 충무로에 돈 몰린다
입력1999-03-16 00:00:00
수정
1999.03.16 00:00:00
삼성·대우등 대기업들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충무로에 금융자본을 비롯한 새로운 자금줄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쉬리」의 흥행성공 등 우리 영화의 가능성에 고무된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들의 영화계 자본투자가 눈에 띄고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금융회사 삼부파이낸스는 올해부터 5년동안 매년 60억원씩 총 300억원을 시네마서비스가 제작지원·배급하는 한국영화에 투자키로 했다.
이와관련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와 삼부파이낸스의 양재혁 회장은 16일 낮 12시 코리아나호텔에서 투자조인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우석 감독은 최근 시네마서비스를 배급지원 및 배급사로 탈바꿈시키면서 「자귀모」 「텔미썸딩」 「이재수의 난」등 매년 15편 정도를 제작지원한 뒤 배급하고 있다.
삼부파이낸스는 이미 시네마서비스가 제작지원·배급하는 「자귀모」 등 6편에 32억원의 지분투자를 해놓은 상태인데, 매년 60억원씩 5년간 300억원을 시네마서비스에 전폭 지원키로 했다.
또 「용가리」를 제작중인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대표 심형래)의 차기 작품 및 영상 테마파크의 국내·외 투자를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경영자들로 구성된 「엔젤클럽」이 16일 발족된다.
엔젤클럽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CKD 개발금융의 이재동 대표를 비롯,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 영풍상호신용금고 신문식 이사, 농심그룹의 신동익 사장, 서울광고기획의 홍우식 사장, 태평양법무법인의 이후동 변호사등 기업인 10명으로 구성된다.
CKD 개발금융은 이날 제로나인엔터테인먼트의 금융 에이전트를 맡기 위한 조인식도 가질 예정인데 이재동 CKD 개발금융 대표이사는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의 금융 에이전트로써 차기 작품 및 중장기 프로젝트인 영상 테마파크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적 금융서비스와 금융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영화제작과 이에 관련된 부가사업인 캐릭터사업·포스트 프로덕션사업·테마파크사업등을 위해 국내외 투자유치를 본격화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제일제당 계열의 씨제이엔터테인먼트도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에 투자키로 하고 올해 안으로 50억원을 투입, 영화 5편을 제작지원한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의 투자가 결정된 작품은 태흥영화사의 「춘향뎐」을 비롯, 우노·신씨네·명필름이 공동으로 구성한 섬(SUM) 프로젝트에서 기획중인 작품등이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투자작품에 대한 배급권과 지분 출자사인 미국 드림웍스의 작품들과 합쳐서 독자적인 국내 배급 라인을 형성키로 해 일부 대기업들의 영화산업 철수에 따른 배급 공백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퇴마록」을 제작지원했던 국민기술금융도 올해 50억원을 투자해영화 4~ 5편을 단독으로 제작지원하고 앞으로도 매년 50억원 정도의 투자를 지속키로 했으며, 일신창투등도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충무로에 자본수혈이 활발해짐에 따라 대기업들의 잇단 철수로 위축됐던 한국영화계는 새로운 붐 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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