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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하강 심상찮다

4월 산업생산 9.3% 증가 그쳐 3년만에 최저치<br>수출·소비·투자 등 동반 부진… 2분기 경기 바닥론 회의 커져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수출ㆍ소비ㆍ투자 등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동반부진에 빠지면서 중국경제가 올 2ㆍ4분기에 바닥을 치고 회복될지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는 부진한 반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대폭 낮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1일 4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5월(8.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전달 증가율(11.9%)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12.2%)를 모두 크게 밑돈다. BNP파리바 베이징지점의 켄 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나쁜 결과로 중국경제의 하강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ㆍ투자 등 내수와 수출지표도 동반부진에 빠졌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5.1%)를 밑돌았다. 역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발표된 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20.2% 늘면서 증가율이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4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불과 4.9% 늘어나는 데 그치며 예상치인 8.5% 증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내수둔화의 여파로 수입 역시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예상치(10.9%)를 크게 밑돌았다. 현재 중국경기는 부동산 가격 폭락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본격적인 둔화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1%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올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경착륙만은 막기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중국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어 올 하반기에나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는 점차 안정세를 보여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다. NBS는 이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물가목표치인 4%는 물론 전달의 증가율 3.6%도 밑도는 것이다.

중국건설은행(CCBC) 자회사인 CCB증권의 바니 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적신호를 보이면서 중국이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내수를 살리는 것이 긴급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달 안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지준율을 1.5%포인트나 대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가 경기를 살리기보다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올 2월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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