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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5사가 내수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하반기 일제히 신차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특히 판매량이 많은 준중형급 세단에서는 현대ㆍ기아ㆍ한국GMㆍ르노삼성 모두 신차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 유례없는 대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프레스데이 행사로 함께 개막한 '201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쿠페'를 아시아 최초로 발표했다. 아반떼 쿠페는 '국민 준중형'으로 불리는 아반떼 4도어를 기반으로 개발한 2도어 쿠페 모델로 1.6GGDi 엔진이 탑재된 기존 아반떼와는 달리 2.0GDi 엔진을 달고 역동성을 강화했다.
김충호 사장은 "아반떼 쿠페는 더욱 강력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총력 마케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 출시 시기를 오는 10월에서 11월 사이로 꼽고 있다.
이에 맞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K3'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K3'는 기아차 K시리즈의 종결자가 될 것"이라며 "(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하게 될 차"라고 말했다. 아반떼와의 선의의 대결을 피할 생각이 없음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그는 "최고의 차를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차 부스에서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부사장도 나서 '네모' '트랙스터' '기아 GT' 등 콘셉트카로 한층 높아진 기아차의 브랜드 위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국GM은 이날 부산모터쇼에서 준중형급 세단인 '2013년형 신형 쉐보레 크루즈'를 선보이고 현대ㆍ기아차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안쿠시 오로라 판매ㆍAS 담당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는 역동적 스타일링을 구현해 격을 높인 차"라며 "세계 최초로 신개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가 적용된 것도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링크는 7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음악ㆍ동영상 재생, 휴대폰 전화걸기 등 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다.
부산에 공장을 둬 부산모터쇼의 '영원한 주인공'으로 불리는 르노삼성차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준중형급 'SM3'와 중형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대신 콘셉트카 '캡처'를 소개하고 디자인 역량을 알렸다. 내년부터 일반에 판매하는 순수 전기차 'SM3 Z.E.'도 공개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분명히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차례로 출시될 SM3와 SM5 페이스리프트는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부르기 아까울 정도로 파격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출시 시기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쌍용자동차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W'를 최초 공개했다. 과거 '대한민국 1%'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렉스턴의 3세대 모델로 2년6개월 동안 총 1,3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쌍용차는 이 차를 다음달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유일 대표는 "렉스턴을 한 달에 1,000대씩 판매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6월 말부터 수출해 내수와 수출 비중을 5대5로 맞추고 10월부터는 인도에서 조립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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