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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켓 뉴찬스] <4> 제2도약 꿈꾸는 중동

넘치는 오일머니·천문학적 재건 수요 기다리는 '포스트 차이나'<br>'두바이 쇼크' 극복후 투자자·관광객 다시 북적<br>내전·혁명 겪은 이라크·리비아 등 복구 잰걸음<br>인프라 구축에만 수조 달러… '제2 특수' 기대



대한민국에 '떼돈' 안겨줄 황금의 땅
[빅마켓 뉴찬스] 제2도약 꿈꾸는 중동넘치는 오일머니·천문학적 재건 수요 기다리는 '포스트 차이나''두바이 쇼크' 극복후 투자자·관광객 다시 북적내전·혁명 겪은 이라크·리비아 등 복구 잰걸음인프라 구축에만 수조 달러… '제2 특수' 기대

두바이=박태준기자 june@sed.co.kr
























아라비아 전통 목선인 다우(Dhow)의 돛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명물 '버즈알아랍' 호텔. 7성급으로 하룻밤 숙박비가 우리 돈으로 최소 300만원, 비싼 방은 1,000만원쯤 된다는 이 호텔 옆에는 럭셔리 리조트 단지인 '메디나주메이라'가 조성돼 있다.

쾌적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가장 많은 지난해 12월 토요일 밤의 '메디나주메이라'에서 오일달러가 넘치는 중동 국가의 포스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리조트 단지 내에는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에 호텔과 노천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다. 호수에는 보트들이 리조트와 맞은편 단지를 오고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UAE는 이슬람국가이지만 호텔에서의 주류판매는 허용하기 때문에 노천카페를 찾는 방문객들은 먹고 마시며 물담배 '시샤'를 피워댄다.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로 UAE의 토후국 중 두번째로 잘 사는 두바이의 겨울밤 풍경이다.

◇오일머니의 저력, 두바이=지난 2010년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으로 촉발된 중동 민주화 열기는 장기 독재정권의 붕괴라는 결실 이면에 치안부재와 사회혼란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리비아는 2년 가까이 계속된 내전으로 사회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됐으며 미군이 떠난 이라크는 지난 1년 테러가 끊이지 않는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중동의 상처는 황량한 사막 밑에 매장된 원유와 가스의 힘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오일머니의 잠재력과 적극적인 경제개발 계획이 시너지를 내면서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동국가의 회복속도와 잠재력은 UAE에서 우선 목격할 수 있었다. 2009년 '두바이 쇼크'로 불리며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던 두바이의 국가 부도 위기. 하지만 넘치는 자원으로 1인당 국민소득 9만달러를 자랑하는 이웃 아부다비의 지원으로 일찌감치 충격에서 벗어난 후 계획한 중동 물류 허브 및 관광, 금융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여기에 불안한 정세 탓에 인근 중동 국가의 부유층들이 대거 이주한 것도 경기회복에 큰 힘이 됐다. 두바이 자유무역지구인 쥬벨알리에서 만난 랍 나와즈씨는 "이제 두바이에서 당시의 충격을 느낄 수 없다"며 "텅텅 비었던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칼리파가 거의 분양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활기가 넘친다"고 전했다.

두바이 경제가 살아나면서 UAE 전체의 경기도 상승세를 타 1인당 국민소득은 2010년 5만7,884달러에서 지난해 6만9,789달러(세계5위)로 껑충 뛰었다. 한선희 두바이 무역관장은 "UAE는 2008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동 지역 국가 중 제1의 수출 대상국이 됐다"며 "넘치는 오일달러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개발사업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소비재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ㆍ리비아 등 재건시장 주목=전쟁과 혁명으로 파괴된 후 재건을 모색 중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국가 역시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사회 인프라 구축과 자원개발 등 천문학적 규모의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이라크다. 정상적인 국가의 틀을 갖추기 위해 이라크 정부는 원유 증산을 토대로 재건자금을 확보해 전력ㆍ주택ㆍ보건ㆍ교육 등의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 이 같은 계획 역시 세계 2위의 매장량(약 1,450억배럴)을 자랑하는 석유의 힘에서 비롯된다. 하루 330만배럴의 원유생산으로 연간 1,000억달러의 재정수입을 거두고 있는 이라크는 증산 여부에 따라 앞으로 20년간 5조달러의 수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한화건설과 80억달러 규모의 주택 10만가구 건설계약을 체결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미 알아라지 의장이 최근 방한해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이다.

아울러 2년간의 내전으로 나라 전체가 황폐해진 리비아 역시 최근 국가 재건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지에서 철수했던 국내 건설사 중 일부는 오는 2월을 전후해 그동안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피해 보상이나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재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은 리비아의 재건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신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유시설을 비롯한 전력ㆍ주택ㆍ항만ㆍ도로 등 리비아의 재건사업 규모는 총 1,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상주 국토해양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이라크의 경우 원유의 추가 증산 및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예상되고 리비아는 신규 발주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곳"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이 재건을 모색하는 중동 국가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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