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 감소로 위기에 몰린 국내 유가공업체들이 특가 판매중인 우유와 발효유 제품을 또 할인한다. 소비는 줄고 있는 데 공급은 오히려 늘면서 재고가 사상 최대치로 쌓여가자 "이윤은 포기하더라도 하나라도 더 팔자"는 고육지책의 초저마진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공업체들은 흰 우유(1ℓ) 1+1 제품을 지난해보다 최대 12%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A사의 1ℓ짜리 1+1 우유의 대형마트 행사가는 3,500원~3,800원으로 지난해의 4,000원~4,100원보다 7~12% 싸다. B사와 C사는 지난해 각각 4,180원, 4,200원에 팔던 1ℓ 1+1 묶음 상품을 올 들어 3,980원, 4,000원으로 내렸다. D사 역시 간판 행사 상품인 2.3ℓ우유 가격을 지난해 4,680원에서 올해 4,500원으로 낮췄다.
발효유 제품도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E사가 지난해까지 할인가 3,980원(8개 기준, 소비자가 4,380원)에 내놓았던 발효유 가격을 올들어 3,650원으로 또 조정했다. 특히 이달 말부터는 발효유 8개 묶음 상품을 2,980원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한 유가공업체 관계자는 "1+1 묶음 우유 가격은 정상가 대비 30% 가량 싸다"며 "올들어 매출 증대를 위해 최대 12% 추가 할인하고, 특가 행사도 상시 체제로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공 업계의 땡처리 수준 할인 처방에도 우유 소비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흰우유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다. 더욱이오는 6월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우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다. 우유 소비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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