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대낮에도 버젓이… 충격 실상
청소년에 술 권하는 대형마트 70% 신분증 요구 않고 주류 판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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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10곳 중 7곳은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팔 때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한참 못 미쳤다.
서울시는 지난달 12~2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 63개소를 대상으로 주류 판매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64.6%가 청소년보호법을 어기고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시가 평일 낮ㆍ저녁, 주말로 시간대를 나눠 각각 실태 조사를 벌인 가운데 평일 낮 판매율은 76.2%로 평일 저녁(54%)이나 주말(63.5%)보다 되레 판매율이 높았다. 가장 고객이 적은 시간대라 손님의 나이 확인이 쉬웠지만 대형마트가 청소년인지 여부를 확인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셈이다.
전체 업소 가운데 46%는 주류 진열대를 출입구에서 잘 보이는 데 배치했고 주류만 따로 진열한 마트는 전체의 7.9%뿐이어서 다른 상품을 살 때 술도 같이 살 기회가 많았다.
주류 광고를 진행 중인 매장은 전체의 85.7%로 대부분이었고 일부 마트는 시음 행사에 참가한 사람의 나이도 묻지 않고 술을 제공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마트가 청소년 보호에도 신경 쓰도록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대형마트 주류 접근성 최소화와 진열 방법 개선, 주류 광고 금지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판매원에 대한 나이 확인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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