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26으로 잡으러 가는 시늉을 해보는 콩지에. 흑27은 모양의 급소. 흑29, 31은 미리 보아둔 삶의 수순이다. 여기서 콩지에는 실전보의 백32로 손을 돌렸는데…. "계속해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되는 거여?"(필자) "어차피 살아요."(김만수) 참고도1의 백1로 안형을 없애면 흑은 2에서 6까지로 맥점을 짚어서 살게 된다는 것이 김만수7단의 설명이었다. 실전보의 백32는 시급한 수순이다. 이 수를 게을리했다가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7로 백대마 전체를 잡으러 가는 수단이 있다. 흑35는 부자몸조심. 여기서부터 이세돌은 무조건 안전 운행으로 나갔고 콩지에는 무섭게 따라붙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백40은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이세돌은 흑41 이하 47로 마치 아마추어 초급자 같은 안전책으로 응수하여 검토실의 고수들로 쓴웃음을 짓게 했다. 새해 들어서서 다시 한쌍의 프로기사 커플이 탄생했다. 박병규7단(30)과 김은선3단(23)이 1월 8일 결혼식을 올렸다. 김영삼과 현미진, 이상훈과 하호정에 이어 세번째 프로기사 커플이다. 소소회(충암연구회 안에서 학구파들로 특별히 구성된 연구모임) 부회장이던 박병규는 2004년부터 또래 친구가 없는 김은선을 특별히 챙겨 주다가 연인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프로기사 커플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 쌍의 예비 커플이 눈에 띄는데 아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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