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주미대사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일관계 문제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 대사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 대단히 중요한 우방국인데 미국이 대놓고 어느 한 편을 편드는 입장을 취하기는 어렵다”며 “양국의 역사에서 생겨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안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방한 사례를 보면 통상 방한 3~8일 전 일정을 확정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시기에 방한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취임 후 네 번째라는 점이 한국이 미국에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적절한 의제와 성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방한 일정 등) 다른 것을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국 간 정상회담이 최근 반일 감정이 강해지고 있는 국내 정서상 이뤄지기 어려웠지만 미국의 요구로 성사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안 대사는 “주권 국가 간 관계에서 ‘요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한ㆍ미ㆍ일 3국의 공통 문제가 북한 핵이기 때문에 ‘핵안보정상회의’라는 틀에서 이를 논의한다는 의미가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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