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주말판에서 "투자가들은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면 과거 2년간 엔화약세를 이끌었던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8~9일 3%나 급락하더니 10~11일에는 1.1% 오르는 등 환율 변동성이 1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이언 스탠너드 유럽 수석 환전략가는 "올해는 위험요소가 단기적으로 연말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변동성 증폭은 단기현상에 불과할 뿐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월가는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내년 중순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WSJ는 "달러 강세 구도가 굳어지면서 투자가들이 달러를 금리차에 투자하는 '캐리 통화'보다는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린 '보유자산'으로 여기는 추세가 완연하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10월30일 달러당 108.73엔에서 8일 121.84엔까지 올랐는데 이는 올해 상승분의 9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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