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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 든든하네

稅혜택에 안정적 수익까지<br>고령화시대 필수품 자리매김<br>30년 투자 땐 일반펀드보다 2억 가까이 더 받아






리스크 분산해 안정적 운용 엄브렐러형 유리
과세이연 혜택 있는 해외펀드도 관심 가질만
3·6개월씩 수익률 체크… 하위펀드 갈아타야


직장인 김모씨(41)는 요즘 연금펀드 때문에 싱글벙글한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여유자금 1,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는데 지인의 권유로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탔더니 1년 만에 13%의 수익을 내면서 그 동안의 손해를 단숨에 메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금펀드에 적용되는 소득공제 혜택으로 내년 초 66만원도 돌려받을 수 있게 돼 김씨는 요즘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13월의 월급'이라는 불리는 소득공제 시즌이 다가오면서 연금펀드의 진가가 또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고 주식시장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투자자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화끈한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연금 상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연금펀드는 노후를 대비해 반드시 들어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펀드라고 해서 모두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금펀드는 장기 투자로 안정적 성과를 내야 하지만 펀드의 설계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운용사들이 펀드 간 무제한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 연금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구나 연금저축펀드를 국내 주식형으로 투자할지, 채권형으로 투자할지, 해외펀드로 투자할지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률이 더욱 벌어진다. 연금저축펀드에는 '과세 이연'이라는 매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노후대비 필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연금펀드. 연금펀드 투자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고 어떻게 투자하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지금부터 연금펀드의 세계로 빠져보자.

연말이 다가오면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진다. 연금저축 상품은 소득 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에 내년 초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궁금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마저 부진한 요즘 상황에서 세금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소득공제용 연금저축은 크게 연금펀드, 연금보험, 연금신탁의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 이 중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펀드의 성적이 가장 좋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 공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연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83%로 연금신탁(4.16%), 손보사 연금보험(-1.89%),생보사 연금보험(-3.79%)을 웃돌았다.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이 주로 안전한 채권 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연금펀드는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해외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공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금펀드의 가장 큰 혜택은 절세효과다. 연금펀드는 분기당 300만원씩 연간 최대 1,2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최대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연 소득 1,2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의 경우 소득공제 금액이 최대 26만4000원(6.6%)이며, 1200만원~4600만원 미만 직장인은 최대 66만원(16.5%)원이다. 또 4600만원~8800만원 미만 직장인은 최대 105만6,000원(26.4%), 8,800만원 ~3억원 미만은 154만원(41.8%)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은퇴 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 5.5%의 낮은 연금소득세율을 적용 받는다. 하지만 지금 가입을 하게 된다면 분기당 최대액인 300만원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는 수익률에 곧바로 연결된다. 30년간 매년 400만원을 투자해 연 8%의 수익을 낸 일반펀드와 연금저축펀드를 비교할 경우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들은 일반 펀드에 가입했을 때보다 최소 3,119만원에서 1억8,193만원을 더 받게 된다. 모두 소득공제 혜택 덕분이다.

하지만 최소 가입기간 10년을 채우지 못 하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로 받은 금액을 되돌려줘야 한다. 납입 후 5년내에 해지할 경우 22%의 기타소득세 외에 2.2%의 해지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연금펀드를 고를 때 우선 엄브렐러형으로 설계된 펀드를 고를 것을 조언한다. 엄브렐러 펀드는 말 그대로 하나의 펀드 밑에 우산살처럼 여러 개의 하위펀드가 퍼져 있는 상품이다. 하나의 모(母) 펀드 아래 국내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레버리지형, 글로벌 주식형 등 여러 유형의 자(字)펀드를 둬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연금펀드의 경우 안정적 운용이 중요한 만큼 전환기능이 없는 펀드보다는 시장상황에 맞게 다른 펀드로 즉각 갈아탈 수 있는 엄브렐러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최근 운용사들이 별도의 수수료 없이 무제한 전환할 수 있는 연금펀드를 출시하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가치주펀드ㆍ브릭스펀드ㆍ국내채권펀드ㆍ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 총 8개의 하위펀드를 둔'KB연금저축엄브렐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클래식 연금펀드'는 펀드 내에 해외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등 각기 다른 7개의 펀드가 있는 엄브렐러형 펀드다. 따라서 일정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수수료 없이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시장 상황에 맞게 여러 펀드로 전환이 가능한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펀드를 운용 중이다.

연금펀드가 소득공제뿐만 아니라 과세이연 혜택이 있는 만큼 과세이연이 적용되는 해외 펀드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이사는 "과세이연 옵션이 있으면 원래 세금으로 떼어갈 금액이 자동 재투자 돼 복리효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연금펀드를 국내 주식형으로 투자하면 어차피 매매차익에 비과세 되기 때문에 특별한 세금 혜택이 없지만 매매차익ㆍ환차익에 과세하는 해외주식형이나 해외 채권형으로 투자하면 과세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 라인업에 인덱스 펀드가 포함돼 있는지도 관건이다. 임 이사는 "연금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엄브렐러 펀드 안에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덱스 펀드가 포함됐는 지 꼼꼼이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 가입 이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금펀드가 장기 상품이라 보통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한 뒤 수익률 동향을 잘 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3개월이나 6개월씩 수익률을 체크하면서 시장 동향에 맞게 적극적으로 하위펀드를 갈아타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간 전환 가능한 엄브렐러형
5년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 차지


한동훈기자

연금펀드에 가입할 때는 펀드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형으로 설계된 펀드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최근 들어 대다수의 운용사들이 연금펀드를 엄브렐러형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일부 연금 펀드의 경우 전환 기능이 없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엄브렐러 펀드는 하나의 모펀드에 주식형 또는 채권형 등 다양한 자(자)펀드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그때 그때 주가나 금리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옮겨 다녀도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위험 관리가 용이하다는 의미다.

엄브렐러형 연금펀드의 이러한 특징은 수익률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9일 기준 최근 5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7개 펀드가 모두 엄브렐러 형으로 설계된 펀드였다. 이중 '미래에셋개인연금 전환 1(채권)'이 39.38%로 가장 좋았고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전환자 1[채권]'가 37.2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포함된 연금펀드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예전에는 자펀드간 연간 전환횟수가 제한돼 있어 엄브렐러 펀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전환 횟수 제한을 없애는 추세여서 부담이 덜하다"며 "해외펀드와 인덱스펀드, 채권형 펀드가 적절히 포진돼 있는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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