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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진동 적고 가격도 저렴… 가솔린 SUV 매력 알랑가몰라~

다양해진 소비자 욕구 반영 디젤 중심 벗어나 라인업 확대<br>르노삼성 QM5 2.0 모델 추가 쉐보레 트랙스 1.4 엔진 사용 일본 브랜드는 가솔린이 대세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5

닛산 주크

자동차를 고를 때 몇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세단은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이라는 공식이다. 세단은 정숙함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가 많고, SUV는 힘이 좋아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최근 이런 생각은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깨지고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 세단이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SUV도 마찬가지로 디젤 엔진 일색에서 가솔린 모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차량이 르노삼성자동차의 QM5다. 이 회사는 최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QM5의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가솔린 2.0(2륜구동)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가솔린 2.5 라인업을 대체하는 것으로,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QM5 가솔린 2.0은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응답성은 높이면서도 진동과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배기량이 작아져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20.1kgㆍm으로 출력 등은 조금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연비가 향상돼 리터당 10.6km다. 가격은 가솔린 SUV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기존 2.5 모델과 비교해 최고 358만원이나 싸졌다.

한국GM이 판매하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차 수준의 1.4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힘에 대한 부담은 터보차져를 장착해 만회했다. 트랙스의 1.4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kgㆍm의 성능을 보인다. 힘만 놓고 보면 QM5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배기량이 낮아 세금 부담도 덜 하고, 연비는 12.2km/ℓ로 경제적인 매력이 있다.

가솔린 SUV의 대세는 일본 브랜드다. 일본 완성차 메이커는 미국을 겨냥해 만든 SUV가 대부분이라 디젤보다는 가솔린을 우선했다. 도요타는 지난 서울모터쇼에 공개한 신형 라브4를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스포츠 튜닝을 가미한 2.5리터 자연흡기 4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이전 세대의 4단 자동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됐다.

혼다의 SUV 라인업도 크기별로 가솔린 모델을 고를 수 있다. CR-V는 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국내 고객들에게 부드러운 주행 성능으로 과거 베스트셀링카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형 SUV 파일럿도 3.5리터 엔진으로 부족함 없는 힘이 느껴진다.



모델 숫자로 보면 한국닛산이 가장 다양하다. 닛산 브랜드는 기존 로그와 무라노에 주크와 패스파인더까지 가솔린 SU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크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딱 맞는 차량이다. 독특한 디자인에 1.6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88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3열 7인승 SUV로 3.5리터 VQ 엔진을 장착하고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와 결합해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만 1986년 출시 이후 130만대가 판매됐다.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로 EX, FX, JX, QX 등 차급별로 다양한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다양한 고객 수요를 잡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한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모델을 판매 중이다. 유럽 브랜드는 디젤의 강점이 커서 가솔린 SUV 모델을 찾기 쉽지 않다. 힘과 연비의 강점을 내세우는 편이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SUV의 장점은 디젤에 비해 적은 소음과 진동이다. 기술의 발달로 디젤 엔진의 정숙함이 커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가솔린을 따라올 수 없다. 상대적으로 디젤 모델의 가격이 비싼 것도 약점이다. 가솔린 모델로 라인업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브랜드의 의도가 담겨 있다.

여성 운전자를 중심으로 SUV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도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중심의 SUV 라인업을 가솔린까지 확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차량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도 늘어났다"며 "최근 가솔린 SUV의 확대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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