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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진화하는 다문화교육, 마음 열고 손 맞잡으니 어느새 '절친' 됐죠

■ 안산 다문화지역아동센터 가보니<br>한국·중국·몽골·베트남 출신 학생들 모여<br>공부·노래·연기 통해 어울리며 소통·교감<br>서로의 문화 이해하고 자존감도 높아져<br>"편견없는 사회 아이들이 만들어 가요"

지난해 12월 안산 다문화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역아동센터


마음 열고 손 맞잡으니 어느새 '절친' 됐죠


"이게 뭐예요?"

아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선물을 가리키며 한마디씩 한다. 책상 위에는 각종 학용품과 인형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이 가득하다. 이 선물을 받을 주인공은 바로 안산 다문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안산을 대표하는 다문화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다문화 학생과 한국 학생 모두가 함께하고 있는 아동센터. 주로 방과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마침 학교가 끝났을 시간. 속속 센터에 도착한 아이들은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쌓여 있던 선물은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보내온 것.

이곳에 다니고 있는 46명의 학생들은 중국ㆍ몽골ㆍ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이다. 이 중 한국인은 6명. 모두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거나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은 방과후 합창단, 뮤지컬, 멘토링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인다. 동시에 노래와 연기를 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성취감을 얻는다. 이곳 학생들은 모두 부모와 사회의 보살핌이 부족한 저소득층 자녀들인 탓에 아무래도 자신감이 부족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주배경 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정권 아동센터장은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에 유학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고 자꾸 뒤로 빠지려고 한다"며 학습지원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지난해 12명이나 되는 다문화 아이들이 지금 다니고 있는 일반학교에서 회장단에 뽑혔다. 아이들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주배경 학생이나 내국인 학생을 불문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프로그램도 학생들 사이의 통합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중도입국 자녀들의 경우 학교를 가기 위한 한글 수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중국 국적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이 모두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중도 입국한 학생들에게 중국말로 한국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 역시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놀면서 어울리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정 센터장은 "각 나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직접 보고 느껴야 이해할 수 있다"며 다문화 학생들과 한국 학생 사이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아이들이든 한국 아이들이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도와주는 것이 맞지 않냐"며 "제도권 밖 아이들을 안으로 끌어들여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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