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삶과 죽음을 의연하게 볼 지혜의 필요성을 느꼈다.’ 팀 보울러의 소설 ‘리버보이’를 읽고 경기고의 한 학생이 책 앞에 써 놓은 소감이다.
책 앞장에 학생들이 책을 읽고 간단한 느낌을 적어 다른 친구들에게 책을 권하는 독서 캠페인 ‘독서릴레이’ 사업이 학생들에게 인기다. 친구들이 써 놓은 아날로그식 손글씨에 디지터리언 학생들이 반응을 하고 있는 것.
서울시교육청 개포도서관이 기획하고 4개 고등학교(언남고, 개포고, 경기고, 경기여고)가 참여한 이번 사업은 책이 학생들의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4월부터 시작했다. 한 학교에 같은 책을 읽은 학생들이 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책을 읽은 학생들이 읽은 날짜와 소속 그리고 이름을 쓴 후 소감을 1~2줄로 짧게 쓰도록 되어있다. 책 앞에 적힌 학생들의 명단에 친구 이름이 적혀있어 은근한 경쟁심도 일으켜 책을 읽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미정 개포도서관 팀장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권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할까를 고민하다가 만든 사업”이라며 “친구들이 직접 쓴 손글씨가 정겹고 친구가 남겨둔 소감을 보면 마치 책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학생들이 더불어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사업에 대한 지역 학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도서관은 서울시교육청의 ‘행복독서사업’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8개 학교로 ‘독서릴레이’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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