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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해외에선… 마약 중독자·전과자 등에도 일자리 주고 재활치료까지

이제 막 걸음마 수준을 벗어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역사와 전통이 뿌리 깊게 내려 있다. 업종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마약중독자나 전과자등까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등 광범위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1945년에 전액 정부 출자로 설립된 '렘플로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총 54개 공장을 운영하는 렘플로이에서는 3,300여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전자 및 기계 제품을 조립하거나 의류·가구·재활보조기구 등을 생산한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파이오니어 휴먼 서비시즈'는 약물 중독자·전과자·노숙자 등에게 직업 훈련과일자리는 물론, 주거시설까지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재활을 돕기 위해 1963년 설립됐지만 현재는 항공기 부품 제조부터 택배, 행사나 연회장의 음식 공급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 항공 업체인 보잉사는 파이오니어 휴먼 서비시즈와 장기 계약을 맺고 일부 부품의 생산을 직접 맡기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사회적 기업에 만들어 준 모범 사례다. 이곳 직원의 85%는 약물 중독 경험이나 옥살이 전력이 있는 자들인데 이들을 위해 이 기업은 일자리와 주택 임대뿐 아니라 상담·치료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한 허름한 4층짜리 건물에 자리 잡은 '피프틴'은 전 세계 관광객들과 미식가들이 찾는 사회적 기업이다. 피프틴에서 요리사로 키우는 이들은 16∼24세 사이의 알코올·마약 중독자, 가출 청소년 등이다. 피프틴 역시 파이오니어 휴먼 서비시즈와 마찬가지로 상담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 상담사를 두고 있다.

이곳의 음식 값은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주말 예약은 3개월 전에나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호응이 폭발적인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해외의 우수 사례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피프틴의 숨은 성공 이유로 고객들이 이곳에서 얻는 '감동'을 꼽는다. 거리의 뒷골목에서 술과 마약에 절어 방황하던 젊은이들이 어느새 훌륭한 요리사로 성장해 차려내는 성찬을 보고 흐뭇함을 느끼지 않을 고객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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