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3.10%(3,100원) 오른 1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ㆍ4분기 5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삼성전자에 휴대폰 메인 기판(HDI) 등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기를 삼성전자 실적에 기대는 부품업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업별 경쟁력을 보면 글로벌 톱 정보기술(IT)부품 업체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삼성전기의 성장을 이끄는 사업은 적층세라미콘덴서(MLCC)와 기판이다. 삼성전기는 MLCC 등 칩부품(LCR), 반도체 기판(ACI), 카메라 모듈(OMS), 디스플레이 부품(CDS) 등 총 4개 사업 부문으로 구성된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각각의 사업 비중이 20~25% 수준으로 규모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ACI와 LCR 두 개 부분이 각각 40% 이상을 차지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 IT 업황 회복에 힘 입어 삼성전기의 관련 사업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MLCC는 스마트폰, TV, PC 등 모든 IT 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1조~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 점유율이 전세계 20%에 달하는데다 초소형 고용량 제품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분석이다.
기판(ACI)부분은 올해 16% 이상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기판부분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주력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고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거래도 증가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