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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있는 골프 이야기] <10ㆍ끝> 골프심리②

즐기는 골프가 강하다

최유식

골프를 멘털의 게임이라고 한다. 멘털은 심리와 집중력, 근육 이완, 각성, 자신감, 루틴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신이시여, 제발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리게 해주십시오. 이번 퍼팅만은 꼭 성공하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해 불안해하고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 흥분된 상태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오히려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고 만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말이 있다. 스포츠에 대입해보면 중압감 속에서 긴장된 근육과 마음을 안정시킨 뒤 루틴대로 행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누구나 압박감 속에서는 긴장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첫 홀 티샷 때는 항상 긴장된다고 한다. 긴장감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위에서 언급한 루틴이다. 정확히 말해 프리 샷 루틴을 따르는 것이다. 볼 앞으로 다가서기 전부터 샷을 하기까지의 행동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불안함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심리를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오늘은 OB를 내지 않을 거야. 이번엔 3퍼팅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좌절할 가능성이 크다. 그보다는 'OB도 낼 수 있고 3퍼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라운드 중 한 번의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불안한 감정으로 임한다면 더 큰 실수가 이어져 라운드를 망치게 된다. 과거 프로야구 장호연 투수는 빠르지 않은 공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그는 항상 타자에게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던져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그는 경기를 즐길 줄 아는 강한 멘털의 선수로 기억된다.

요즘 골프는 물론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서도 멘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멘털 트레이닝은 종목과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진행돼야 한다. 집중력은 체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도 겸해야 한다.

골프 게임의 90%는 멘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멘털 트레이닝 중에서도 게임을 즐기려는 노력은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 즐기는 골프가 진짜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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