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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21ㆍ넵스)이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2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수진은 17일 엘리시안 제주CC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ㆍ6,440야드)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이예정(19ㆍ에쓰오일)과 안송이(22ㆍKB금융그룹ㆍ이상 9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친 양수진의 시즌 첫번째이자 정규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2009년 투어에 데뷔한 양수진은 2010년 2승, 2011년 1승을 올렸지만 올 들어 앞서 열린 5개 대회에서 롯데마트 여자오픈 18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패 후 13개월 만에 달콤한 우승 맛을 본 그는 우승상금 1억원과 함께 하반기 레이스를 위한 자신감을 더 큰 상으로 받았다.
안송이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양수진은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타 차 3위였던 이예정이 3~5번홀 3연속 버디 등 10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양수진은 무너지지 않고 이때부터 힘을 냈다.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인 것을 시작으로 14번홀(파4)과 15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로 맞받아치며 다시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안송이의 16ㆍ17번홀, 이예정의 16번홀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을 받았으나 양수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우승을 자축하며 시원한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시즌상금 1억1,913만원이 된 양수진은 상금랭킹 41위에서 단숨에 5위로 뛰어 올랐다.
이예정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데일리ㆍ리바트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준우승 기록을 보태 상금랭킹 2위에 자리하며 새 강자의 등장을 확실히 알렸다. 지난해 투어 카드를 잃었던 안송이도 하반기 활약을 기약했다.
김자영(21ㆍ넵스)은 공동 26위로 마감했으나 상금랭킹 1위(2억2,477만원)는 지켜냈다. KLPGA 투어는 여름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8월10일 히든밸리 여자오픈으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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