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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미국 경제 완만하게 성장 중"

베이지북 발간 "전 지역 확장세"

다우지수 1만7,138… 또 신기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최근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소비지출에 힘입어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소매판매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번 보고서와 비슷하게 증가하는 등 점진적으로 늘고 있고 금속 및 자동차 산업 부문도 대체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12개 지역 가운데 뉴욕·시카고·미니애폴리스·댈러스·샌프란시스코 등 5곳의 경제성장이 완만(moderate)하고 나머지 지역은 점진적(modest)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은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숙련된 건설 노동자와 트럭 운전자를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고가 감소하고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부동산 전문매체들은 이날 뉴욕의 올해 상반기 '투자목적' 부동산 매매대금과 거래량이 각각 274억달러(약 28조2,083억원)와 2,643건으로 금융위기 직전 거품 논란이 일었던 2007년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명품업체 샤넬이 소유한 맨해튼 건물은 1㎡당 3억4,281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이지북 내용을 미국 경기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은 이날 뉴욕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52포인트(0.45%) 오른 1만7,138.20에 마감하며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2%, 0.22% 상승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말 FOMC에서도 연준이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QE)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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