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하고 나서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이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고 9%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갈등이 악화했다는 응답자는 인종별로 흑인은 45%이지만 백인은 56%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최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두 사건의 대배심 결정을 두고 다른 입장을 취했다.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사망하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 처분한 데는 52%가 찬성 의견을 밝혔지만, 뉴욕 주에서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은 60%가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이다. 특히 백인은 미주리 주 대배심 결정에 대해 64%가 지지를 표명했으나 뉴욕 주의 결정에는 32%만 동의하는 등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흑인은 두 사건 모두에 대한 대배심 결정에 90% 이상 절대다수가 반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한 것으로, 오차범위 한계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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