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까지 전국 8개 단지에 총 1조7,308억원의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올려 수주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2월 부천 원미 6B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1,600억원대의 수주를 올린 대우건설은 4월 수원과 안양에서 3,700억원대의 추가 수주를 올렸고 5월 창원∙부산∙의왕에서 연달아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1조원대 이상의 수주잔액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부산과 안양에서 굵직한 재개발사업을 연속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이 부분 1위에 올라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가능성이 높은 지방사업장을 선별하고 우량사업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이미지 제고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2~3곳의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어 계획대로 순항할 경우 2조원이 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에 이어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근소한 차이로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부천∙안양∙원주∙과천 등 7개 단지에서 수주에 성공하면서 1조2,822억원의 수주를 올려 이달 현재 수주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 중인 GS건설은 광명∙과천∙부산∙의왕 등 4∙5월 전반기에만 4건의 수주에서 1조2,476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했지만 추가수주를 잇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4ㆍ4분기 1~2건의 수주전에 향방에 따라 두 회사의 2∙3위 순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이편한세상'과 '아이파크'라는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각각 4개 단지에 각각 9,285억원, 6,201억원의 수주를 올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4,000억원가량에서 올해는 50% 이상 늘어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지난해 물량자체가 워낙 없었지만 올해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나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시공능력 1∙2위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내부방침에 따라 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알짜물량의 수주전에만 뛰어들면서 예년에 비해 수주잔액은 적은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이 재개발∙재건축에서 다소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며 "여전히 두 회사가 적극적인 수주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적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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