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인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의 제임스 머런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 "(일본에 카지노가 허용되면) 최소 50억달러(약 5조1,630억원)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머런 CEO는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유망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관광객 유치 및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앞서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달 내놓은 새 성장전략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형리조트(IR) 도입 검토를 명기했다.
머런 CEO는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약 600억달러), 마카오(약 510억달러) 등의 뒤를 이어 약 400억달러 규모의 카지노 시장이 일본에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도쿄도 소재) 오다이바 지역은 토지소유자가 많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우선 오사카의 유메시마가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MGM은 카지노와 호텔, 전시·회의시설, 극장 등을 묶은 IR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머런 CEO는 지난 5월 일본 방문 당시 오사카부 지사와의 면담에서 카지노 구상을 설명했으며 이달 도쿄와 오사카 등 잠재 후보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치안악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카지노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대해 머런 CEO는 "카지노는 시설의 극히 일부"라며 "라스베이거스의 시설에서도 수입의 약 80%는 카지노 외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IR를 검토할 새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토교통성·재무성·경제산업성·법무성·경찰청 등의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을 내각관방에 설치, 올해 임시국회에서의 IR 추진법(일명 카지노법) 입안에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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