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5일 “전당대회에 비대위원을 비롯한 계파 수장들이 당 대표에 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견이지만 비대위원들이 당을 위해 양보했으면 좋겠다”며 “비대위원들 중에서 출마자가 있으면 비대위원을 새로 선임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선자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계파 수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계파 갈등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미덕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계파 수장이 전대에 출마하면)12월 초에 정기국회 끝나는 대로 선거운동을 다녀야 할 텐데 비대위원으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때 비대위원을 새로 선임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그런 미덕을 비대위원들을 비롯한 계파의 수장들이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지난 5일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주최한 ‘계파주의 극복과 당 혁신방안’ 토론회 발제를 통해 계파수장들을 향해 “전대 불출마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하고 특히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의 문재인 비대위원의 솔선수범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문 비대위원은 “공천제도를 아주 투명하게 제도화하면 공천 때문에 세력을 모아 계파를 만들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석현 위원장은 ‘문 비대위원장이 공천제도 개혁이 계파 문제의 해법이라고 제시했다’고 묻자 “교과서적인 말씀이다”면서 “(과거) 전대를 할 때마다 그런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안 그랬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현실적으로는 2월19일이 설이기 때문에 설 연휴 직전인 1월 하순에 (전대를 개최하는 게) 좋지만 장소 문제 때문에 2월8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날”이라며 “장소는 잠실체육관이나 올림픽체조경기장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전대준비위 구성이 좀 급박하다. 거기에서 일정도 잡고 경선 룰도 정해야 한다”며 “조강특위가 전국 각 지역위원회 조직책을 결정하고 나면 각 지역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전당대회를 타결할 중앙 대의원을 선임해야 (전대 준비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