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18일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인도가 개혁의 성과를 올리며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말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인도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앞지르게 된다.
지난해 5월26일 닻을 올린 모디 체제는 친기업·친시장을 모토로 한 이른바 '모디노믹스'와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의 경제개혁을 통해 지난 1년 사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불과 3년 전 4.8%에 그쳤던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6%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FT는 "모디 총리의 집권기간에 이뤄진 놀라운 경제실적을 부정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자이틀리 장관은 지난 1년간 추진된 개혁정책 덕분에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인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재정적자도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인도 회계 기준 2015년 4월~2016년 4월)을 8~8.5%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110억달러(약 11조9,207억원) 상당의 인프라 투자 방안이 담긴 올해 예산안을 소개하면서 "공공투자 프로그램과 전략적 민영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지속적인 개혁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대형 국영은행 등의 전면적 민영화 방침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호텔 등 적자가 누적된 국영기업 매각을 위해 '전략적 지분매각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1년간 모디 총리는 △산업용 토지 취득규제 완화 △상업용 석탄 시장 개방 △정부 행정절차의 온라인 도입 및 간소화 △에너지보조금 부분폐지 △보험·연금·방위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 등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이를 "중대한(significant) 성과"라고 자찬하면서 "대부분의 국가와 비교해 우린 훨씬 많은 일을 해나가고 있고 이러한 개혁을 앞으로도 강도 높게 추진해 더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자이틀리 장관의 인터뷰와 함께 인도 경제에 관한 분석기사를 같은 날 게재하면서 "(1년 전) 모디 총리가 압도적 승리를 통해 당선된 이래 주변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왔다"며 "그 사이 인도의 경제력은 커졌고 기업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금 분쟁의 조정 △느슨한 노동법 및 교육·의료 등의 사회 서비스에 대한 개혁 등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시행 여부가 모디 개혁의 진정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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