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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금피크제 등 새 임금체계 받아들이나

현대차 노사 임단협 본격 논의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를 받아 들일 지 관심사다.

현대차 노사는 일주일간의 여름 집단휴가를 끝내고 11일 오후 제16차 교섭을 열었다.

노사는 예년보다 한두 달 늦은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해 현재는 노조 요구안을 설명하는 단계다. 곧 회사가 일괄제시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밀고 당기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임금을 중심으로 노조의 요구와 회사의 제안이 서로 엉켜 있어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임단협과 별개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는 새 임금체계 도입 문제가 쉽지 않다. 위원회에서 지난 3월 말까지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임금체계를 만들자는 회사의 제안도 노조는 거부해 놓은 상태다. 이날 현대기아차그룹에서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발표에도 노조는 일단 거부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회사 측 제시안(호봉제 폐지)은 총액임금 유지를 빙자한 임금 하향 방식 도입으로 조합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안이었다”며 “이번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회사의 안도 기본적으로 거부할 방침으로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추후 노조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계속되는 엔저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내수 시장도 만만치 않아 두 자릿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매년 노조 요구안에서 빠지지 않는 30% 성과급 지급안도 마찬가지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는 경영권과 직접 연관된 안건이며, 국내 공장 신·증설 또한 마찬가지다.

통상임금 문제로 감정이 격했던 지난해 노조는 6차례 파업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횟수는 많지만 내용상으로는 중간 단계도 못 왔다”며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며 회사를 압박했다.

반면 회사 관계자는 “노사 모두 이른 시간 교섭을 마무리하자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 다뤄야 할 사항이 많지만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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