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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절필 선언' 필립 로스의 마지막 사유

■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 '네메시스(2010)'가 뒤늦게 번역 출간됐다. 네메시스의 사전적 의미는 '천벌' 또는 '복수의 여신'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네메시스의 뜻을 "운명, 불운,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소설의 배경은 1944년 여름의 뉴어크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당시 미국 북동부의 이 도시는 더 큰 전투를 치르는 중이었다. 전염병 폴리오(척수성 소아마비)라는 보이지 않는 적이 도시 전역을 휩쓸었고, 특히 아이들은 속수무책 스러져갔다.

뛰어난 운동 신경과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력이 나빠 참전하지 못했던, 그래서 죄책감에 시달렸던 스물세 살의 '놀이터 감독' 버키 캔터는 이 공황 속에서 아이들이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치명적인 질병에 목숨을 잃자 그는 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명과 공포로 가득 찬 도시 뉴어크를 충동적으로 도망친다.



거장은 2012년 "저는 다 끝냈습니다"라는 말로 절필 선언을 했다. 마지막 책에서 어떤 깊은 사유를 보여줄 것인가 기대하는 독자가 많겠지만 역자인 정영목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마지막이기에 특별하다는 느낌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다만 교수는 "마지막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로스답다"고 덧붙였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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