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이번 강등의 이유로 스페인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꼽았다. 이날 S&P는 "스페인의 심각한 경기침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적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최대 자치구인 카탈루냐가 분리독립 실시와 관련된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오는 21일부터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S&P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가 모두 스페인 지원에 참여할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국 스페인을 둘러싼 내외부적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S&P가 등급전망을 계속 부정적으로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도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 문제에 등을 돌릴 경우 추가 등급강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기등급에 근접한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무디스는 스페인 신용등급을 투기보다 한 단계 높은 Baa3로 책정했으며 이달 말 아예 투기등급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피치도 스페인 신용등급을 BBB로 투기등급보다 두 단계 높게 정하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