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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도… 한국선 힘 못쓰는 일본車

도요타 등 5개 브랜드 점유율 11.7%로 역대 최저

인피니티 'QX60' 등 파격할인에도 판매량 안늘어

디젤·SUV 등 다양한 신모델로 고객 마음 잡아야

혼다 ''CR-V''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닛산 ''쥬크''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엔저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은 되레 고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엔저를 등에 업고 파격적인 할인에 나섰지만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마저도 국내에 들여오는 대부분의 차량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들여와 할인에도 한계가 있다. 독일이나 미국 브랜드와 달리 모델이 다양하지 않은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전하는 일본 수입차=2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1.7%로 자료가 집계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일본 5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2008년 35.4%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들어 20%대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12.2%를 기록했다.

반면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같은 독일 4개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8%로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도 일본차 브랜드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도요타(3.48%)는 지난해 미국 포드(4.44%)에 밀렸다. 도요타의 점유율은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3.3%)와 비슷한 수준이다. 3월 수입차 모델 별 판매량 상위 10개 가운데 9대는 모두 독일 디젤차였다. 일본차는 렉서스 'ES300h'가 유일했다. 일본차 브랜드 별로는 도요타가 3.1%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렉서스 3%, 닛산이 2.3%, 혼다가 2.2%, 인피니티가 1%였다.

일본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시장에 제때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디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는 2가지 키워드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일본 4개 브랜드 가운데 디젤 SUV 모델은 닛산의 '캐시카이'와 인피니티의 'QX70' 정도다. 디젤 세단의 경우 인피니티만 판매 중이다. 최근 미국 브랜드인 포드가 디젤 세단인 '몬데오'를 들여와 시장에 대응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한계도 있다. 전체 판매량이 많지 않아 다양한 모델을 가져오기 어렵고 판매량이 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아우디가 73개 차종을 국내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닛산은 11개, 도요타는 10개, 혼다는 9개 차종만 들여오고 있다.



◇다양한 신모델 출시해 소비자 마음 잡아야=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다양한 신모델을 통해 소비자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파격적인 할인에도 판매량이 요지부동인 탓이다.

실제 인피니티는 지난달 'QX60'의 가격을 710만원 인하한 데 이어 이달에는 구매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증정한다. 'QX60 3.5'의 판매 가격 6,290만원이지만 이달 프로모션을 통해 구입하면 5,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독일차 같은 큰 호응은 아직 없다. 게다가 추가적인 할인에도 미온적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일본차는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고연비 차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저유가 상황인데다 독일 디젤차에 주행 성능까지 밀리는 등 명확한 색깔을 잡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며 " 개성을 드러내고 외부에 보여주려는 소비자 성향을 잘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차 3사는 이에 대해 연내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경우 준중형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크기를 키운 '프리우스V'를 최근 출시했다. 또 올해 중으로 렉서스 'ES' 부분변경 모델, 렉서스의 SUV 차량 'RX'의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대형 세단 '레전드' 신형을 출시했다.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레전드 하이브리드'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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