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중국 젊은층 공략 위해 ‘디지털 매장’ 선보인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중국에서 최신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매장을 선보이는 등 주요 소비층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에 나선다.

안젤라 애런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13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57개의 버버리 매장에 전신 거울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매장의 디지털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디지털 매장’ 전략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는 것으로 이후 다른 국가들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매장의 모든 직원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고객이 찾는 상품이 매장에 없을 경우 다른 매장의 상품을 확인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애런츠 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디지털 트렌드를 가장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어를 말하지 않아도 ‘디지털’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의 ‘디지털 매장’ 전략은 중국 젊은층이 명품 소비를 주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에서 명품 소비자들의 73%는 45세 이하이다. 특히 명품소비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층 가운데 45%가 35세 미만이다.

젊은층의 명품소비 열풍에 힘입어 버버리의 중국 시장확대는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버버리의 중국 내 매출은 30% 급증해 전세계 매출을 27% 증가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버버리는 이러한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중국이 5년 내에 자사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WSJ은 전했다.

애런츠 CEO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올해 4,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