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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버틸 수 없는 수준" 80%…"경기회복 내년 하반기에나"

■ 서울경제신문·현대경제연구원 '하반기 경영' 설문

엔·달러 환율 120엔이 손익분기 마지노선 꼽아

"달러가치 1,000원까지 떨어져도 괜찮다" 92%

77%가 "메르스로 하반기 소비 회복세 주춤할것"

"투자여건 아직 미흡… 규제 완화·인센티브 필요"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하반기 경영전망 조사에서 주요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이미 엔저가 버틸 수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엔저가 지속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돼 급격한 환율 변동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 경기침체가 최소 1~2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현재 투자여건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4%(70개사)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80%, 엔·달러 손익분기점 120엔=지난 26일 기준으로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3.85엔이었다.

하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엔·달러 환율은(손익분기점 환율) 120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65개사) 가운데 32.3%가 120엔을 마지노선으로 꼽았고 115엔을 고른 기업은 18.5%, 110엔을 선택한 업체는 29.2%나 됐다. 반면 125엔은 9.2%, 130엔은 7.7%, 135엔은 3.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과 전기전자·철강 같은 주요 수출기업은 모두 120엔을 최대치라고 답했다. 엔저를 무기로 내세운 도요타와 직접 경쟁하는 자동차 업종도 83.3%가 120엔까지 버틸 수 있다고 했고 석유화학도 77.7%가 최대 120엔이라고 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엔·달러 평균환율을 예측해달라는 질문에 '110~120엔 미만'이라는 답이 46.5%로 가장 많았다. 지금보다 다소 좋아진다는 전망인데 120~130엔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35.2%였다.

엔화와는 달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0원까지 괜찮다는 업체가 무려 92.4%에 달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회복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70개사) 중 38.6%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라고 본 기업은 18.6%였고 오는 2017년 상반기는 17.1%, 2017년 하반기 이후도 22.9%였다. 올 하반기라고 답한 업체는 2.8%에 그쳐 주요 기업들은 국내 경제가 회복하는 데 1~2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탓이 크다. 대부분의 기업은 올 하반기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위협요인으로 △엔저 28.2% △메르스로 인한 내수 부진 22.5% △가계부채 14.8% △투자 위축 14.8% 등을 골랐다.

특히 메르스가 하반기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느냐는 별도 질문에 '크다'고 응답한 기업이 76.7%에 달했다.

같은 맥락에서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전체 응답 중 가장 많은 56.2%를 차지했다. 더블딥(이중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업체도 34.2%에 달했고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본 곳은 9.6%에 불과했다.

세계 경제도 상반기에 비해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응답기업의 68.1%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둔화된다는 업체는 30.6%였다. 성장세가 빨라진다는 답은 1.4%였다.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6.1%가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고 답했다. '예상보다 좋았다(22.3%)'고 한 업체들도 주요 이유가 비용 절감(25%)과 환율·금리효과(18.8%)여서 기업 자체 실적은 썩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하반기 기업활동 우선순위를 '수익성 향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비상경영체제 유지 16.7%,매출 증대 16.7% 등의 순이었다.

투자실적을 나타내는 추세지수와 투자 의욕을 의미하는 심리지수 등을 더한 기업투자종합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110.1점에서 올 상반기 120.2점으로 올랐지만 올 하반기에 108.9로 떨어졌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부진으로 투자실적이 악화되고 투자여건 수준이 여전히 미흡해 하반기 주요 기업들이 기존의 투자 수준은 유지하더라도 추가적인 투자 확대에는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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