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재정적 충격과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A-’로, 스페인은 ‘A’로 각각 두 단계가 떨어졌다. 슬로베니아 역시 두 단계 하락한 ‘A’가 됐다. 벨기에와 키프로스는 각각 한 단계 낮은 ‘AA’와 ‘BBB-’로 조정됐다.
피치는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와 비교해 경제성장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스페인은 재정 및 경제전망이 심대하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정부와 금융기관들을 돕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작년 하반기 ECB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재정위기 국가들의 위험 전파를 차단할만한 신뢰할만한 방화벽이 없는 상태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위기는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들 5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을 검토했지만 등급을 ‘BBB+’로 유지한 채 등급전망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경우 앞으로 앞으로 2년 이내에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의미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이들 6개국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공공 재정이나 은행 자산, 노동시장의 기능 저하가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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