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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달라도 마음 통해… 대시로 교감했죠

한일 국민시인 신경림·다니카와

공동시집 '모두 별이…' 출간 간담

시대·체격 등 비슷한 점 많아 서로에 동질감·친근감 느껴

"작업 즐거웠다" 한목소리… 책 안 읽는 세태 아쉬움 표현도

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과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다니카와 ??타로가 나눈 문학적 교감을 기록한 대시집(對詩集)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가 출간된 후 두 시인이 만났다.

다니카와 시인은 지금까지 국내에 잘 알려진 시인은 아니지만 그의 시는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상업적 시문학이 전무하다시피 한 일본에서 직업적 시인으로 생계를 꾸리는 유일한 작가로 꼽힐 정도로 그의 문학적 영향력은 지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등단 후 최근까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시 46편과 산문 8편을 한글로 번역한 '사과에 대한 고집'이 최근 출간되기도 했다.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신경림 시인과 다니카와 시인은 모두 "시 작업을 하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니카와 시인이 "언어는 다르지만 시를 써나가는 데 있어 즐거웠다"고 밝히자 신경림 시인 역시 "(둘이 주고받는) 대시는 처음으로 써봤다.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쓰면서 즐거움이 있었다"며 "시를 쓰며 생각하는 게 비슷한 부분이 많아 기뻤다"고 답했다.

두 시인의 국적과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둘은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는 동질감을 갖고 있었다.

1935년생인 신경림 시인과 1931년생인 다니카와 시인. 둘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점 외에 체격도 비슷했다.

다니카와 시인은 "(신경림 시인과) 체격이 비슷해 좋다"며 "연령대가 비슷해 그런 부분도 있지만 신경림 시인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경림 시인 역시 "체격이 컸으면 위압감을 느꼈을 텐데 비슷해 좋았다"며 "일본 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복잡하고 난해해 친근감이 안 들었는데 다니카와 시는 처음 접하고 좋았다. 그래서 같이 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시인은 이날 책을 멀리하는 현실을 같이 걱정하기도 했다.

다니카와 시인은 "일본 아이들이 책을 점점 안 읽고 있다"며 "책을 읽게 하는 여러 가지 운동에 찬성한다. 다만 책뿐만 아니라 지혜를 좀 더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림 시인은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안 읽는 것이 안타깝다"며 "저는 '책을 많이 읽자, 귀하게 여기자'는 운동에 언제든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 시인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마친 후 위즈덤하우스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구로아트밸리와 공동 기획한 시낭송 콘서트에 참석했다.

시낭송 콘서트에서는 두 시인이 책 속에서 나눈 대시를 장순향무용단이 춤으로 풀어내고 꿈의 오케스트라 '구로'의 소리 공연과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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