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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사고 20년… 현장 가보니] 센서로 미세한 이상도 실시간 확인 '안전'

철재 신축량·하중·충격 등 20개 센서가 감지… 즉각 대응

'낙하방지턱' 이중 안전 장치도


서울시 직원들이 15일 20년 전 성수대교 붕괴지점에 설치된 낙교방지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낙교방지턱은 교량이 끊어져도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게 한번 더 잡아주는 이중 안전장치다. /=연합뉴스

"철재의 신축량이나 하중, 온도, 흔들림과 충격 등 기준 측정량에서 미세하게나마 조금만 벗어나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계 어느 다리보다 안전합니다."

오는 21일은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난 지 정확히 20년째 되는 날이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21일 오전7시40분 서울대교 교각 10번과 11번 사이 상판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32명의 학생과 시민 등이 숨지고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참사였다.

15일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년을 앞두고 변화한 성수대교의 구석구석을 공개했다. 20년 만에 찾은 성수대교는 당시 사고 흔적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지금의 성수대교는 사고 이후 다시 지어져 1997년 복구한 다리기 때문이다. 대신 낙하방지턱과 같은 이중 안전구조물과 실시간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도입됐다.

성수대교 남단 보행로에서 철제 사다리를 타고 상판 아래로 내려가자 또 다른 보행로가 펼쳐졌다. 80여㎝ 폭의 이 철제 보도는 점검인력을 위한 구조물이다. 이 과장은 "붕괴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이제 진단업체 인력과 시 직원들이 수시로 이 통로를 오가며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수시점검과 연 2회의 정기점검, 외부업체가 실시하는 정밀점검 등을 하고 있다. 점검인력은 이 통로를 따라 걸어가며 도장 훼손 여부 등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볼트와 너트의 체결 등을 살펴본다. 한번 내려오면 식사 등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아침을 두 번 먹고 오후5시까지 점검작업을 펼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통로를 따라 200m를 걸어가자 당시 다리가 상판이 붕괴된 부분에 도착했다. 시 관계자는 한 철제 구조물을 가리키며 "사고 이후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판이 붕괴할 경우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번 더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낙하방지턱이었다. 그는 "지금은 시공사와 설계사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정도로 단단하게 상판을 결합했지만 만에 하나에 대비해 낙하방지턱을 설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수대교 아래쪽에는 두꺼비집 같은 모양의 센서함이 20군데에 부착돼 있다. 이 센서함은 온도변화에 따른 철재의 신축량을 측정하는 센서와 하중 감지센터, 온도센서, 흔들림과 충격을 흡수하는 가속도계다. 시는 이 장치를 2010년 이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측정한 데이터는 서울시가 24시간 접속해 관리하고 있다"며 "측정량이 기준을 벗어나면 실시간으로 알려져 육안이나 장비 점검으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다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의 혈압을 실시간 재듯이 다리 전체에 미세한 센서를 달아 약간의 이상도 잡아내도록 한 것이다.

성수대교는 가장 최근인 2011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상태평가 B등급, 안전성평가 A등급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교량들은 대부분 안전등급이 B등급 이상으로 양호하고 C등급인 동호대교와 성산대교는 보수 중"이라며 "도로 시설물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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