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트남 통계당국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89%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1999년 이후 최저치이다. 1999년에는 4.77%를 나타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81%에 달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4ㆍ4분기 GDP 성장률은 5.44%로 앞서 3ㆍ4분기 5.05%(수정치)보다 개선됐지만 올 한해 성장률 추세를 바꿔놓을 만큼 큰 오름세는 아니었다.
베트남 경제가 뚜렷한 성장 둔화세를 나타낸 것은 은행권이 악성부채 증가와 취약한 자기자본으로 고전하면서 대출이 전반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은행은 이번 달, 올 들어 6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런던 소재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드윈 구티에레즈는 "베트남이 과거 성취했던 성장 수준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신용확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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