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종 총리 후보자 3명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은 거의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1박3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전 돌아온 박 대통령은 오후에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22일이나 23일에도 아직 공식적인 일정이 없는 상태로 박 대통령은 이 기간에 총리 인선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후임 총리를 임명한 후 총리와의 협의를 거쳐 개별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여권 안팎에서는 신임 총리가 임명되는 대로 국무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에서 "세월호 사태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언급한 만큼 내각이 제대로 대통령을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일괄사표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각 개편은 박 대통령과 신임 총리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신임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전이더라도 박 대통령과 장관 후보자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은 정부조직법 개정과 맞물려 사실상 조각(組閣)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태 관련 부처인 안전행정부·해양수산부와 '계란 파동'을 일으킨 교육부 장관은 교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고 기획재정부와 일부 경제라인도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참모진도 개편이 불가피하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세월호 사태에 대한 총괄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실장이 그동안 무게중심을 잡고 청와대 비서실을 잘 꾸려온데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점을 이유로 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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