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핸드백(사진)이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자선 경매에서 2만5,000파운드(한화 4,300만원)에 팔렸다. 대처 전 총리는 1979년부터 11년에 걸친 재임 시절에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이 검정 가죽 아스프레이(Asprey) 핸드백을 들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의 가방은 장관들을 떨게 했다. 대처 정부에서 5년간 장관으로 일한 케네스 베이커는 대처의 핸드백을 “비밀 병기”라고 불렀다. 대처 전 총리는 각료회의 때 권위의 상징물로 핸드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그 안에서 결정적인 문서를 꺼내곤 했다고 베이커는 회고했다. 풍자 만화가들은 대처를 핸드백으로 반대자들을 때리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했다. 대처는 이 가방을 정치인 출신의 작가인 제프리 아처가 주최한 자선경매에 기증했다. 경매 수익금은 선천성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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