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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너무나도 조용한 선거


-정장 입고 자전거 타고, 당 유니폼 입지 않는다.

#3선 의원 지역구를 내치고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요즘 당 지도부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는 예전 민주통합당을 상징했던 연두색 점퍼를 입었지만 최근엔 당에서 보낸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다. 그는 “이 지역은 (열린우리당을 상징했던)노란색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서 “당에서 세심한 배려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와 대결하는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 역시 당에서 내준 빨간 점퍼를 입지 않는다. 사이즈가 맞지 않기도 하지만 빨간 색에 대해 지역주민의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에서 오히려 주목을 꺼리는 후보들이 있다. 4ㆍ11 총선 직전 바뀐 당의 상징을 애써 감추거나 공개적인 선거운동 자체를 쉬쉬하는 것이다. 새롭게 바뀐 당의 상징과 로고가 유권자에게 낯설거나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정치권에서 이름을 날린 일부 여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지역에 소홀한 거만한 정치인’이라는 뒷말이 나올까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2년간 여당 지역구였던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차영 민주통합당 후보는 아예 노란 점퍼를 벗어버리고 모직 코트를 입는다. 중산층 이상과 고학력자가 많은 이 곳에서 15년을 산 차 후보는 “양천 주민은 내가 안다. 노란 점퍼는 (표심을 잡는데) 안 맞는다”고 말했다.



유세 자체를 드러내지 않는 후보도 있다. 쇄신파로 목소리를 높였던 새누리당의 모 의원은 야당 바람이 거센 서울 서부지역에 출마한 뒤 수행원 없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돌면서 주민 한 사람씩을 만나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요란하게 유세하면 벌써 이긴 줄 알고 오만하다고 할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당 공천과정에 참여했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상대적으로 지역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탓에 마음이 급하다. 그는 눈치보지 않고 유세에만 집중하기 위해 언론의 취재도 고사하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에 정치 신인이 뒤늦게 나왔는데 언론에서 취재하면 야당 후보만 알려지게 된다”면서 “그런 일에 우리가 휘둘릴 필요가 있느냐”고 털어놨다.

반면 남의 텃밭이지만 당당하게 자기 당의 상징물을 내세운 후보도 있다. ‘27년 만에 광주 서구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겠다’ 며 세 번째로 출마한 이정현 후보는 빨간 색 점퍼를 입는다. 부산에 출마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ㆍ문성근ㆍ김정길은 노란 점퍼를 야권바람을 확산시키는 데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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